-화병(울화병)이란?

화병(또는 울화병)은 문화증후군 (Culture-Bound Syndrome)중 하나로 한국인에게 생기는 증상입니다. 화, 분노, 억울함, 우울 등의 감정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채로 오랜 기간 쌓여있다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인데요, 화병하면 흔히 우울증을 생각하게 됩니다.

-화병의 원인과 증상은?

오랫동안 참은 부정적 감정들이 한으로 남아 화병의 원인이 되는데요.

화병의 증상 중 흥미저하, 우울, 수면/식욕문제, 만성피로, 짜증과 불안, 죄책감, 집중력저하 등은 우울증의 증상과 비슷하지만  우울증과 차별되는 화병의 증상들도 있습니다.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 몸이나 얼굴에 열이 나고 진땀이 나는 느낌, 심한 두통, 소화불량, 가슴이 답답함, 잦은 한숨 등은 화병만의 증상입니다.

왜 화병은 한국인에게 나타날까요? 심리학적으로 접근해보면, 화병의 원인은 한국의 문화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즉, 한국문화에서는 ‘참는 것이 미덕’, ‘체면’등의 이유로 화, 분노, 슬픔등의 감정을 속으로 삭히고, 동질성과 유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요. 이러한 문화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공동사회나 가족들간의 조화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오랫동안 눌러 참은 부정적 감정들은 한으로 남아 화병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화병은 40대 이상 주부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는 한국의 가부장적인 문화와 유교적인 여성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화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가정 내 문제, 예를 들어 남편의 외도, 시부모와의 갈등, 가정폭력, 자녀양육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며, 가난, 건강문제, 강간이나 사기 등의 억울한 일로 피해를 본 경우에도 화병이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성미가 급하고, 억울함을 참지 못하며, 다른 사람에게 간섭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경우 화병에 걸릴 가능성이 크며 과민하고 부정적인 성격 또한 화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많은 어머님들은 나이 50을 넘기고 폐경, 자녀결혼, 남편의 은퇴 등의변화를 겪으면서, 수년간 가슴 속에 맺힌 한이 울화가 되어 화병 증상을 겪지만, 자녀들은 대부분 ‘우리 엄마는 그저 성격이 부정적이어서’ 또는 ‘나이가 드니까 성격이 예민해지신다’ ‘엄살이 좀 심하시다’ ‘엄마 비위 맞추기가 점점 힘들다’ 등의 생각으로 어머니가 혹시 겪고 있을지도 모르는 화병을 소홀하게 생각합니다.


-화병의 치료법은?

화병은 마음에 억울한 감정이 쌓이면서 생기는 병이니, 어머님들이 그때 그때 바로 스트레스를 푸실 수 있도록 자녀들이 귀를 기울어야 할 것입니다.

화병 또한 다른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더 심각해지기 전에 조기 진단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병의 자가 진단법으로 여러 가지가 사용되고 있는데요. 아래의 20가지 화병증상 중 지난 6개월간 10가지 이상 해당하는 경우, 화병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참고: 생활 속의 심리학 김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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