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 장애란 심한 불안 발작과 이에 동반되는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불안장애의 하나인데요. 예전에는 공황장애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즘은 여러 유명인들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것을 밝히면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1호가 될순 없어>에 출연중인 임미숙씨가 방송을 통해 30년 동안 공황장애를 겪은것을 밝힌바가 있습니다.

공황 장애란 무엇인가?

공황은 공포와 비슷한 의미로, 영어로는 ‘panic’이라고 합니다. 이것의 어원은 그리스의 신화에서 시작되는데요. 그리스 신화의 판(Pan)은 반인반수의 목신인데, 대낮에 낮잠을 방해를 받으면 크게 노하여 인간과 가축에게 공포와 공황을 불어넣었다고 하여‘panic’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는 놀라거나 극심한 불안상태가 되었을 때,  흔히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황발작’은 급작스럽게 놀라는 상태라는 것은 같지만 이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에서 오는 갑작스러운 공포감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것은 실제로 생명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우리의 몸의 반응입니다.

하지만 공황발작은 특별히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신체의 체계가 오작동을 일으키며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와 같은 반응을 일으키는 병적인 증상입니다. 평상시에 이런 경험을 반복해서 하게 된다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것입니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무엇인가?

현재까지 공황장애는 신경생물학적 원인에 의해 설명을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유전적, 심리사회적요인들이 같이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신경생물학적 원인에 대해 알아보면 공황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들에 있습니다. 공황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들은 중추신경계의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GABA 수용체에 작용하는 신경화학적 물질과 과호흡, 생체 내의 산-염기 균형을 깨뜨리는 호흡 관련 물질로 나누어지는데요.

사람은 불안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데 이 때에는 뇌의 편도핵이라는 기관이 불안을 느끼게 해 주는 여러 기관을 중개합니다. 불안하지 않을 상황을 잘못 인지해서 공포스럽게 받아들이는 데에는 대뇌 피질이, 공포에 대해 도망가거나 얼어버리게 하는 반응을 일으키는 데에는 뇌의 회색질이 이 기능을 담당합니다. 땀이나거나 가슴이 뛰는 등의 교감신경계와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시키는 것은 시상하부가, 중추신경계에서의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자극시키는 것은 청반이 역할을 하며, 이들은 편도핵과 함께 중추신경기관에서 불안을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공황장애를 가진 환자의 경우 그 친척들이 공황장애를 앓게 되는 경우가 일반 인구에 비해 10배 정도 더 많다고 합니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쪽이 공황장애를 앓을 때 다른 쪽이 역시 공황장애에 걸릴 확률이 45% 정도나 됩니다.
최근 들어 유전적 원인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지만 아직 공황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특정한 유전자나 염색체 부위가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정신분석가들은 공황발작이 개인이 받아들이기 힘든 생각이나 소망, 충동들이 억압되어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무의식적 내용들이 의식 속으로 터져 나오려 할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어릴 때 부모를 상실하거나 분리 불안의 경험이 있던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실제로 가까운 사람을 상실하는 경험을 하거나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은 이후 처음으로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지행동주의 이론에 따르면 불안은 학습에 의한 것이거나 조건화 반응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공황장애 환자들은 사소한 신체 감각의 변화에도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 더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황발작의 주요 증상은?

• 호흡이 가빠지거나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어지럽고 휘청휘청하거나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맥박이 빨라지거나 심장이 마구 뜁니다.
• 손발이나 몸이 떨립니다.
• 땀이 납니다.
• 누가 목을 조르는 듯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메슥거리거나 토할 것 같습니다.
• 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 들거나 자신이 내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듭니다.
• 손발이 저릿저릿하거나 마비되는 느낌이 듭니다.
• 화끈 거리는 느낌이나 오한이 듭니다.
• 가슴 부위에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낍니다.
•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낍니다.
• 미쳐버리거나 스스로 통제를 할 수 없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위에서 증상들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점점 심해져서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는 경험을 하셨다면 공황장애를 경험한것이라고 합니다.

대개의 공황발작은 10분 이내에 급격한 불안과 동반되는 신체증상이 정점에 이르며, 20~30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진다고 하며,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공황장애 환자들도 하루 종일 늘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의 빈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1년에 몇 번만 나타나는 경우도있지만 심할 경우 하루에 몇 번씩 공황발작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다시 공황발작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게 되는 예기불안이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공황발작의 고통보다 예기불안의 고통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공황장애의 진단은 어떻게 받나?

공황장애는 반복적이고 예상치 못한 공황발작이 존재해야만 합니다. 또한 공황발작과 더불어 또 다른 발작이 올까봐 계속 염려하거나 공황발작이나 그 결과의 함축된 의미에 대해 걱정하거나 공황발작과 관련되어 행동의 뚜렷한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습관성 물질이나 약물, 일반적 신체적 상태(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의 직접적인 증상이 아니어야 하고 사회공포증, 특정공포증,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분리불안장애와 같은 다른 정신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공황장애로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의 가능성, 갑상선이나 부갑상선 질환, 간질, 갈색종, 전정신경질환,저혈당증, 심실상성 빈맥 등의 신체 질환을 감별하여야 하며, 정신 질환으로는 주요우울증, 범불안장애, 사회공포증, 정신분열병, 신체형장애,경계성 인격장애, 적응장애 등을 감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개인이 판단하기는 까다롭기 때문에 정신과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진단을 받는것이 좋습니다.

공황장애는 치료가 어떻게 가능한가?

공황장애는 조기 진단,치료가 필요한 병인데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한 병입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점점 더 진행될 수 있는병입니다.

처음에는 공황발작이 간간히 일어나는 이외에는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이 시작되다가, 반복적인 신체 증상과 검사들로 인해 건강염려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 이러한 증상들이 반복되면서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일상적인 활동을 두려워하게 되어 겪을 수 밖에 없는 일상생활과 장소에 대한 공포증을 갖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환자들은 희망을 느끼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져 결국 술이나 신경안정제에 의존하거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까지 진행되지 않기 위해서는 빨리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약물치료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우선적으로 권장됩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치료 효과가 좋고 안전한 약물이지만 공황발작을 치료하는데 대개 2~3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치료 초기에는 벤조디아제핀과 같은 항불안제약물들을 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경우 공황발작을 감소시켜 주는 효과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급성기 치료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내성이 생길 수 있는 약물이기 때문에 정신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조심스럽게 짧은 시간동안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물치료에 있어서 가장 강조해야할 부분은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의 처방과 지시에 따라 시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환자가 임의대로 약을복용하거나 중단할 경우에는 치료도 제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불안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는 약물치료와 병행할 경우 더욱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인지행동치료란 생각과 감정, 행동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을 밝혀내어 왜곡된 생각을 교정하고 회피하려는 행동을 바로잡는 데에 초점을 두는 치료입니다. 결국 왜곡된 생각과 행동을 교정해서 불안이나 공포감, 공황발작을 감소시키게 됩니다.

이 치료는 공황장애에 대해 환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주고, 환자들의 여러 가지 편견들을 잡아주는 인지적 치료와 공포의 대상이 되는 장소나 상황에 불안감을 없애주는것을 도와주는 행동치료가 포함됩니다.

이를 위해서 자신의 증상이나 반응을 객관적으로 관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공황기록표, 기분기록표 등을 작성하고, 호흡 조절이나 근육 이완 등을 훈련하여 공황발작시에 일어나는 신체 증상 등을 스스로 조절하는 연습을 해 나가야 합니다.

치료와 더불어 일상생활에서의 노력도 필요한데요. 카페인은 공황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커피,홍차, 에너지 드링크 등의 카페인이 포함된 식품의 과도한 복용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또한 술은 공황을 오히려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마시지 않는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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